[보도자료] 남북 경색국면 '지자체 교류'로 뚫는다

인천시가 북한에 아동·산모 등에게 필요한 의약품 16종을 지원한다.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보건의료분야 지원' 사업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600여개 시민단체와 7대 종단을 한 자리에 통일비전 시민회의를 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민이 직접 참여하고 혜택도 받도록 하겠다며 남북교류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국면을 맞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보건의료·학술·체육 등 지자체 입장에서 접근 가능한 사업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노력이 남북교류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평화도시 조성을 선언하고 나선 인천시다. 인천시는 북한의 만 5세 미만 아동 및 산모 등에게 지원할 인도적 차원의 '북한 원료의약품 기증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감염성 질환 치료를 위한 항균제 등 원료의약품 16종을 중국에서 구입해 북에 기증한다.

인천시는 또 24일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 등 각계각층이 모인 자리에서 '남북국제분야 2030 중장기 핵심계획'을 발표한다. 앞으로 10년간 추진할 남북교류사업을 소개,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앞서 인천시는 시민사회단체들과 10.4 남북정상선언 12주년을 맞아 10월 3일 10.4선언 기념식과 통일한마당을 연다. 10월 7~8일에는 인천대 통일통합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남북경협과 아시아 공동체 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도 준비 중이다.

인천시는 또 이달 말부터 평화도시조성 시민참여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한 4개 기관·단체 사업도 추진한다. 다양한 체험형 사업으로 시민들이 평화통일을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울시도 남북교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시민 토론회를 개최한다. 9월 21일부터 2주간 4개 권역별로 열리며 680명 시민이 참가한다. 성별·연령·이념과 성향이 각기 다른 시민들이 한 테이블에 마주앉아 평화·통일을 화두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토론회는 서울시와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 전국시민회의(통일비전시민회의)가 공동 주최한다. 21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리는 서북권 토론회를 시작으로 4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비전시민회의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보수·진보, 중도 성향 600여개 시민단체와 7대 종단이 참여한 단체다. 시는 이번 사회적 대화에서 나온 토론내용과 질의응답 등 전 과정을 분석해 이후 남북교류협력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가 직접 평양공동선언 1주년 행사를 주도했다. 이재명 지사는 19일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마련된 'DMZ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경기도형 남북교류 3대 추진 방향' 제시했다. 남북교류 3대 방향은 도민이 참여하고 혜택 받는 남북교류, 중앙정부와 상생하는 남북교류시대,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남북교류 등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서해경제공동특구 건설, 경기북부 남북평화경제교류 중심 조성, DMZ 평화지대화,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남북·북미정상회담 등 최근 2년간 남북평화 정착 움직임은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과 이정표를 정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한 뒤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평화의 길을 먼저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경기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에는 기획 세션 토론 결과 제시된 핵심의견을 종합해 향후 경기도의 평화와 DMZ 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삼을 예정이다. 폐회식에서는 참석자들의 뜻을 모아 'DMZ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고, 주요 실천과제로 (가칭)DMZ 평화상 제정 및 관련기구 설립 등을 제시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인도적 사업이나 스포츠·학술 교류를 중심으로 남북 교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에 지자체 교류사업이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이제형 곽태영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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